Introduction

“나는 내 회화가 숭고한 개념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키기를 원한다. 자연은 굉장하고 끔찍하며 ‘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 우리는 가깝고도 멀리 떨어진 벼랑 끝에서 그것을 바라볼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것과 함께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 2022년 11월 FLOOR 매거진 중

 

햄프셔 시골에서 자라 지리학을 공부한 후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회화 석사를 취득한 숄토 블리셋(1996년, 영국 솔즈베리)에게 미술사에서의 자연과 그 표현은 삶과 작품의 중심이다. 그의 풍경화는 산, 물줄기, 신고전주의 건축 표본들을 조합해 르네상스 카프리치오(capriccios) 변주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조합으로 구성된다. 블리셋은 사람 없는 풍경을 보여주는데 인간 사회가 자연 세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상상하고 신화화하는지 들여다본다. 그는 관찰적인 작업과 다양한 기법의 붓질을 통해 자연과 인간 사이의 이분법적 시각을 구축하는 데 일조한 낭만주의와 숭고를 비판적으로 다룬다. 작품의 정중앙에 위치하여 블리셋이 폭로하는 인간 중심주의와 자만심을 상징하는 사원, 오벨리스크, 피라미드 및  개선문은 무너진 영광과 어리석은 탐욕의 징표와도 유사하다. 명상적이면서도 스산한 블리셋의 풍경은 다시 평온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과 피할 수 없는 몰락의 징후 사이를 미묘하게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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