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ker Eddie Martinez
페레스프로젝트는 에디 마르티네즈(1977년, 미국 그로튼)의 새로운 회화를 선보이는 ≪추구자(Seeker)≫를 개최한다. ≪추구자≫는 9점의 회화로 구성된다. 그의 드로잉처럼 회화는 생동감 있게 울려 퍼지는 탁월한 붓질과 세밀하게 작업 된 밀도 있는 색감의 부분들이 조화를 이룬다.
마르티네즈가 젖은 캔버스에 코를 가까이 대고 선 채, 두꺼운 물감이 파도가 부서지듯 말리는 부분을 보기 위해 키가 큰 몸을 구부리고 있는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결단력 있는 몸짓으로 물에 젖은 두꺼운 붓을 새로운 물감으로 끌어당기는 그의 모습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의 회화는 여러 영웅적인 화가들의 작품을 연상시키며, 20세기 초중반과 관련된 영웅적인 모더니스트들처럼 마르티네즈는 캔버스를 사용하여 추상적이면서도 한쪽 발은 구상에 계속 딛고 있는 회화를 제작한다.
마르티네즈의 작업은 그의 이전 세대 작가보다 덜 진지하면서도 동시에 더 진지하다. 덜 진지하다는 것은 지난 60년간 철학과 예술에서 일어난 중요한 변화, 즉 무의식을 인간 활동의 모든 측면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반영한다. 이 회화들은 주제가 탈중심화되면, 개인에서 관계와 소통으로 옮겨간다는 점에서 더 진지하다. 마르티네즈의 회화 속 인물들은 고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서로 관계를 맺고 있거나, 당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거나, <썬 세터(Sun Setter)>의 경우 의도적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회화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세상에서 마르티네즈는 회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마르티네즈의 회화는 그 자체의 내적 논리를 가지고 있으며, 놀라울 정도로 명확한 그의 시각은 그가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증거를 제시한다. 반 고흐(Van Gogh)나 빌럼 데 쿠닝(Willem de Kooning)의 작품이 세상을 떠올리게 하고 우리가 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처럼, 마르티네즈는 세상과 마주하고 흔적을 남김으로써 세상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은 이전의 전통과 역사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그들의 오류를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글: 빌 도노반(Bill Donovan)
≪추구자≫는 베를린 미테 소재의 페레스프로젝트에서 11월 11일부터 12월 17일까지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예약제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