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fields Mark Flood
페레스프로젝트는 마크 플러드(1957년 미국 휴스턴)가 밀라노 공간에서 개최하는 첫 번째 개인전 《전장(Battlefields)》을 개최한다.
미국 소비문화에 만연한 상징은 마크 플러드의 작업 근간이다. 그의 작품은 크고 대립적이며, 기업과 국가적 도상학을 모으고 비틀어 그 영향과 권위를 재평가한다.
플러드는 아메리칸드림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 성조기를 희미하게 만들거나, 전통적인 광고를 모방하고 왜곡하는 슬로건 문구를 사용하는 등 시각 언어를 활용하여 현대 문화를 비판한다. 그러나 플러드는 정치적 입장을 밝히거나 관람자에게 특정 신념을 직접 설득하기보다는,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하기 위해 대중 매체를 끌어들인다.
그의 전시 이력이 시작된 1980년대 이래, 플러드는 의미 전달의 매개체로 인체의 거대한 실루엣을 탐구해 왔다. 《전장》에서 플러드는 전작에서 탐구한 무리를 이룬 손 모티프로 돌아가 여러 캔버스에 다양한 실루엣을 반복한다. 그의 작품에는 뚜렷이 다른 두 구성이 있다. <흐릿한 깃발의 권위(Authority with Fuzzy Flag)>(2018)에서는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키는 뻗은 팔들이 빽빽한 벽처럼 묘사된 반면, 다른 작품에서는 팔다리가 잡초 더미에 붙잡힌 것처럼 둥글고 무질서하게 표현되어 있다. <총알받이(Cannon Fodder)>(2022)는 특히 이 무질서한 구조를 대표한다. 이 작품은 반항과 저항, 취약한 흔들림 사이 어떤 것을 연상시키기 위해 양가적인 동작으로 들어 올린 팔들을 묘사한다. 플러드에게 손짓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연상할 수 있으며, 노골적인 메시지보다는 추상적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듣기(Listen)>(2017)에서 플러드는 초상화를 찍기 위해 앉아 있는 듯한 CNN 뉴스 앵커의 기존 스냅샷에 개입한다. 이 이미지는 서양 미술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권력자의 흉상 초상을 연상케 한다. 플러드의 해석에서, 인물의 얼굴은 안면 보호대를 착용한 듯 회색 색조의 거친 붓 자국 아래 가려져 있으며, 작은 구멍을 통해 그녀의 반짝이는 눈이 밖을 내다보고 있다. ‘Listen’이라는 단어가 현대 케이블 뉴스의 선전적 구성을 암시하는 숨겨진 메시지로 그녀의 머리 옆을 맴돌고 있다.
비록 플러드는 그의 작품에 많은 시각적 상징을 사용하지만, 이미지를 조작과 통제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맞서기 위해 그 상징을 모호하게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마크 플러드가 페레스프로젝트와 함께하는 여덟 번째 전시이자, 밀라노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그는 뉴욕 마카로네 갤러리(Maccarone Gallery, 2011), 휴스턴 현대미술관(Contemporary Arts Museum Houston, 2016), 런던의 스튜어트 셰이브 모던 아트(Stuart Shave/Modern Art, 2016), 마이애미 루벨 패밀리 컬렉션(Rubell Family Collection, 2015), 미국 세인트 루이스 현대미술관(Contemporary Art Museum St. Louis, 2014) 등 여러 곳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마르시아노 미술 재단(Marciano Art Foundation), 일본 군마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2017), 베버리힐스의 가고시안(Gagosian, 2015), 뉴욕 영상박물관(Museum of the Moving Image, 2016), 그리고 솔트레이크시티의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Salt Lake City, 2013) 등에서 개최된 많은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플러드의 작품은 미국 텍사스 댈러스 미술관(Dallas Museum of Art), 미국 포트워스 근대미술관(Modern Art Museum of Fort Worth), 휴스턴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Huston) 등에 소장되었다.
밀라노 패션 위크를 맞이하여, 마크 플러드의 작품을 선보이는 위성 전시가 밀라노의 스파지오 마이오치(Spazio Maiocchi)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