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k of Bones Group Show
페레스프로젝트는 단체전 ≪뼈만 남은 자루(Sack of Bones)≫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잭 골드스타인(Jack Goldstein), 댄 콜런(Dan Colen), 타라 드롱(Tara Delong), 대쉬 스노우(Dash Snow), 가르다르 에이데 에이나르손(Gardar Eide Einarsson), 마크 플러드(Mark Flood), 닐 제니(Neil Jenney), 빌 헤이든(Bill Hayden), 조지 험스(George Herms), H.C. 웨스터만(H.C. Westermann), 브루스 라브루스(Bruce LaBruce), 다니엘 맥도날드(Daniel McDonald), 앤드류 로저스(Andrew Rogers), 아르센 로헤(Arsen Roje), 아가타 스노우(Agathe Snow), 윌리엄 C. 테일러(William C. Taylor), 도널드 우르크하르트(Donald Urquhart), 오스카 투아존(Oscar Tuazon), 일라이 한센(Eli Hansen), 카리 업슨(Kaari Upson), 세바스찬 믈리나르스키(Sebastian Mlynarsk), 그리고 뱅크스 바이올렛(Banks Violette)이 참여한다.
여기저기 옮겨지고, 구석에 던져지거나, 유물로 복원되거나 쓸모없다고 버려지는 뼈 더미는 변형될 수밖에 없다. 겉보기에는 죽은 물체로, 제작자, 공급자, 소비자, 또는 그저 그 시대의 의도에 영향을 받는다.
단체전 ≪뼈만 남은 자루≫은 1980년대 펑크 록을 주제로 마크 플러드가 인터뷰 대상자로 등장한 폴 래크먼(Paul Rachman)의 2006년 영화 <아메리칸 하드코어(American Hardcore)>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누군가에게 분명히 바치는 시보다는 경건하지만, 영화 속 목소리는 자긍심, 유머, 우애, 분노, 비통함, 향수라는 모순되는 부분들 그리고 종종 지금, 이 순간을 다루며 애절함을 자아내는 기제를 제시한다. 1980년, 플러드가 만든 밴드인 컬처사이드(Culturcide)가 첫 7인치 싱글 “또 다른 기적/강제 수용소로 박물관을 고려하기(Another Miracle/Consider Museums as Concentration Camps)”를 발매했듯 플러드는 음악적으로도, 30년 이상 시각예술 작업을 해온 하드코어의 일부였고, 이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질문을 제기한다. 예술이 하드코어가 될 수 있다면, 대체 어떻게 될 수 있을까? 펑크에 빠진 사춘기 시절을 구현함으로써? 아이러니를 놀라운 방식으로 사용하면서? 대중적인 영역으로부터 단순히 물러나면서?
예를 들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대의 펑크가 촉발한 복잡한 '태도 문제'를 생각해 보자. 여기에는 반항적이고 반 체제적인 태도, 이에 대항하는 움직임에 대한 다수의 냉소적 인식이라는 믿음이 있으며, 이것들이 중첩되는 어딘가에는, (반발과 부활의 주기를 거의 항상 반복하는) 한때 막강했던 반란의 시작이 희석되는 문제가 있다. 예술계에서 이러한 복잡성은 거래의 즐거움과 고유의 부유함, 엘리트주의, 선의를 가진 우리/그들의 감정을 타협할 수 있는 순환적인 호객 행위로 인해 더욱 심화한다.
전시는 전반적으로 무미건조하거나, 풍자적이거나, 혹은 애처롭게 보일 수 있지만, 각 작품은 안일함에 등지고, 저항의 물질적 증거가 된다(마치 자루가 안에서 발길질하는 것처럼). 즉, 반항적인 작가들과 관람객을 향한 모든 것이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객체성 그 자체에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