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rait for Loneliness Dalton Gata
페레스프로젝트는 달튼 가타(Dalton Gata, 1977년생, 쿠바)가 갤러리와 함께하는 두 번째 개인전 《Portrait for Loneliness》를 개최한다.
쿠바에서 태어나 푸에르토리코에서 거주 및 작업 중인 가타는 카리브 해의 디아스포라(*본토를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지키며 살아가는 민족, 단체)를 작업의 중심 주제로 삼고 있다. 그는 진하고 선명한 색들을 사용함으로써 카리브 해 지역의 시각문화가 가진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채색된 표면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는다.
《Portrait for Loneliness》는 이처럼 시각적 요소가 풍족하지만, 사실 전형적인 무채색의 초상화인 여권 사진을 모티프로 한 전시이다. 가타는 이를 통해 공인된 신분증 형태에 내재된 특권과 주변화의 평행 현실에 대해 고려한다. 그는 여권 사진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생득권과 국적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분류하고 분리해버린다는 점에서 제한적인 이미지라고 여겼다.
제목에도 명시되어 있듯, 가타는 이번 연작을 통해 특히 이민자들이 느끼는 고독의 경험을 강조한다. 집을 떠나면 보통 친숙한 것들을 잃게 된다. 이 전시는 소외의 시각적 형태로서 여권 사진을 참고하여 해당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가타는 모호한 성별을 가진 인물들을 의도적으로 공식적인 기준에 부합하지 않도록 묘사한다. 그 이미지들은 수송 중 사람들의 행정적 운영과 국경 통제에 순응하지 않는다. 확실히, 여권 사진은 개성의 폭이 좁다. 사진의 모델들은 무채색의 배경에서 사진을 찍게 되고, 그들의 머리카락은 얼굴을 가리지 않도록 정돈된다. 액세서리나 장식은 사진 안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그 이미지들은 전형적이고 상투적이며, 사람들을 통제하고 조작함으로써 사람들의 개성과 진정한 정체성을 감춘다.
이에 대해, 가타는 특이하거나 기이한 특징들을 강조한 인물들을 묘사하는 것으로 답한다. 모델들은 특별한 의상을 입거나, 눈에 다채로운 색의 섀도우를 바르고 입술에 색을 입혀서 공들여 화장을 했는데, 이는 여권 사진의 시각적 형식뿐만 아니라 개인의 시민권 자격을 결정하는 정부의 승인 기준을 효과적으로 전복시킨다. 가타는 또한 저항과 개인의 권한의 표현으로 인물들이 가진 고유의 신체적 특징을 가시화하여 그들의 심리를 드러내고, 내면의 삶을 폭로한다. 이렇게 가타는 자신의 작품을 사람들이 자기보호의 수단 또는 갑옷의 일종으로 성격이나 개성을 구축하는 방식과 연결 짓는다. 이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은 복잡하다. 허울과 가식을 쌓아 올리는 것은 생존을 위한 전술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위장하는 일은 매우 외로울 수 있으며, 독특한 개성의 표현은 어떤 개성이든 동등하게 기뻐해야 할 일이다.
한때 패션디자인에 몸담았던 가타의 배경은 이번 연작 속 인물의 의상을 선택하는 부분에서 분명히 두드러진다. 작품 속의 시선 또한 중요하다. 관객을 정면으로 응시하든, 거리를 두고 멀리서 바라보든, 그가 그린 인물들은 진지한 관심을 갖고 주변을 바라본다. 또한, 가타는 이러한 기이하면서도 우아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의 아름다움과 성별에 대한 전통적인 기준을 반영한다. 가타가 묘사한 인물들의 독특함은 카리브 해와 그 밖의 다른 지역의 이주 공동체의 경험뿐 아니라, 현대에 증가하는 불안정성을 다룬다. 그의 작품은 쿠바,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 공화국의 인종적 다양성을 찬양하는 동시에, 카리브 해 지역의 문화 속 성별과 성 정체성의 무수히 많은, 유동적 표현들을 인정한다. 가타는 이러한 찬양의 정신과 함께 표준적인 여권 사진을 전복시키는 것으로, 자기표현과 자아실현 및 자아수용의 광범위하고 기묘한 형태를 제시한다.
이 전시는 가타가 페레스프로젝트와 함께 베를린 공간에서 진행하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가타는 미국 마이애미 현대미술관(ICA Miami)에서 알렉스 가텐필드(Alex Gartenfeld)가 기획한 《The Way We’ll Be》, 미국 뉴욕의 챕터 NY 갤러리(Chapter NY)에서의 《Cabeza de mango》,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아구스티나 페레이라 갤러리(Galeria Agustina Ferreyra)에서의 《Allí》 등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런던의 선데이 페인터(Sunday Painter)에서도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그룹전으로는 뉴욕 AS/COA(Americas Society)에서 푸에르토리코 미술관과 협업하고 마리나 예례스 프랑코(Marina Reyes Franco)가 기획한 《Tropical Is Political: Caribbean Art Under the Visitor Economy Regime》를 포함하여, 상파울루의 멘데스 우드 DM(Mendes Wood DM)에서 열린 《FUTURISMO》, 폴란드 고주프(Gorzów) 시립미술관에서 바르샤바 현대미술관 소장품전으로, 나탈리아 실레비치(Natalia Sielewicz)가 기획한 《Do you realise there is a rainbow even if it’s night!?》과 이탈리아 밀라노의 클라이마 갤러리(Clima Gallery)에서 사만다 오저(Samantha Ozer)가 기획한 《To dream a man》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