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Issues Group Show
이 전시는 전통 미디어가 붕괴하고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며 작업하는 새로운 세대의 예술가들에 중점을 둔다. 전통 미디어의 붕괴로 인한 전 세계의 ‘이슈’는 우리의 사생활과 가까운 사회 계층에서 겪는 문제만큼이나 깊이 개인화되었다. 전시명은 매년 발행되는 유명한 잡지 보그(Vogue)의 ‘셉템버 이슈(September Issue)’에서 따온 것이다. ‘이슈(issue)’는 호(號)와 문제를 동시에 의미한다. “저 사람은 보그보다 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라는 말이 있다.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Anna Wintour)가 패션 잡지 최초로 유명인(celebrity)을 표지에 실은 것처럼, 유명인이라는 개념도 개인화되어 브랜딩 된 개인들의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이 세대의 예술가들은 이러한 전례 없는 문화적 환경에 반응해 작업하고 있으며, 주어진 규범에 대한 열망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반항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다.
프란체스코 데 베르나르디(Francesco De Bernardi)는 그의 작품에서 다중적인 이상, 통제할 수 없는 통제로 인식되는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 이상에 직면한다. 그의 세 조각 작품에서 이러한 태도는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로 정의될 수 있다. <밀라노의 낭만주의자(Un Romantico a Milano)>(2022)에 묘사된 것처럼, 오늘날 스프레차투라는 하나의 태도로 설명된다. ‘가장된 무심함’으로 설명되는 이 용어는 그 미묘함과 불완전함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준비된 강인함을 암시한다.
빅토리아 콜메냐(Victoria Colmegna)는 젊은 세대가 직면한 문제들, 역사 유물 및 미래 영감들을 작품으로 담아낸다. 롤모델이나 정신을 향한 필수 요소로 작용하는 시각적 단서들이 한 사람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이어받아 규범으로 삼은 공유된 과거의 일부인 수집된 사진 자료 내에서 공사의 경계는 자연스레 허물어진다.
미리암 로라 레오나르디(Miriam Laura Leonardi)의 프레퍼족(preppers)이 사용하는 대형 생존 밧줄은 사물의 존재론에 관한 한 예이다. 보건과 정치 제도가 매우 불안정한 세상에서 유형(有形)의 물품들은 우리가 세계와 존재의 덧없음을 두려워하며 형성된 물질적 연속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슈앙 리(Shuang Li)에게 주관성과 그로부터 피어나는 태도는 집단 역학에 의해 영향받고 통제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외모를 쉽게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규범에 맞서는 전략적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핵심 요소이다. 구엔달리나 세루티(Guendalina Cerruti)는 이 개념을 자신의 작품에서 보여주며, 주체성을 주장함에 있어 외모와 의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담 빌라르디(Adam Bilardi)는 결코 굽히지 않아야 할 강인한 이성애 중심의 규범적 신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의 회화는 감정 표현의 어려움을 겪는 우리를 탐구하는 연속적인 캔버스 시리즈이다. 요즘은 느낌보다는 촉감에 더욱 익숙하다. 그는 가장 은밀한 아침 입맞춤으로 친밀함의 경계를 확장하고, 영혼의 파편 사이에서 우리가 머물 수 있는 운동적 연결성에 초점을 맞춘다.
제레미(Jeremy) 작품의 본질은 육체가 지닌 신체성의 본질에 대한 운동적 패러다임이다. 그의 작업에서 신체는 이성애의 신조(dogma)와 씨름하는 나르시시즘적 주체로 묘사된다. <영웅(Hero)>(2022)에서 제레미는 여러 정체성을 가지고, 포즈의 타당성에 길들여진 육체를 그린다. 모든 것이 일시적이기 때문에, 우리가 남기는 유일한 흔적은 화려하고 섬세하고 미묘함을 지닌 우리 몸의 흔적뿐이다.
트로이 몬테스 미치(Troy Montes-Michie)의 콜라주 작업은 의복을 통해 이성애 규범을 조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신체를 다양한 정체성을 전달할 수 있고, 가부장제와 백인 우월주의의 규범을 전복할힘을 가진 공간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신체와 외모가 개인과 그가 속한 문화의 중요성 사이의 한계점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세대'라는 용어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장하고 차별화할 수 있는 언어를 창조하는 행위를 뜻하며, 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각기 다른 경험과 맥락에서 나올 새로운 작품들을 위한 길을 여는 것이다. 작가들은 자신의 신체와 거기서 나오는 운동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현대미술 작품은 미학적, 사회적, 철학적 배경을 전달하기 위해 계획되며, 그 과정에서 맥락이나 개념이 작품보다 우선시된다. 이는 매우 비판적이고 순응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얽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