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ch passing day Shota Nakamura
페레스프로젝트는 나카무라 쇼타(1987년, 일본 야마나시)의 베를린 갤러리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 ≪날이 갈수록(each passing day)≫을 선보인다.
<밤의 드로잉(night drawing)>(2022)에서 한 남성이 책 위로 몸을 기울이고, 그의 책상에서부터 숲으로 이어지는 붉은 길이 그려져 있다. 나카무라의 회화는 다른 차원으로 이어지는 관문과도 같으며, 집과 자연 공간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장면을 통해 관람자를 그의 만화경 같은 세계로 초대한다.
나카무라는 영국의 인류학자 팀 잉골드(Tim Ingold)가 제기한 질문, "땅 위를 걷는 것과 ‘현실’의 풍경 속에서 걷는 것, 그리고 읽기, 쓰기, 그리기, 음악 듣기처럼 상상 속을 걷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에 주목한다. 그의 작품은 전환과 경계 공간을 다룬다. 최근 두 번의 개인전을 기반으로 한 그의 작품은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가는 몽환적인 인물, 산책자, 독자가 등장한다. 실제로, 많은 인물은 주변 환경과 하나가 된 상태로 묘사되는데, 늘어진 몸은 꽃의 줄기를 닮았고 모자는 나뭇잎처럼 표현되며 색채는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인물과 풍경의 경계가 흐려진다.
나카무라의 전시 중에서도 가장 자기 성찰적인 ≪날이 갈수록≫은 이미지를 창조하고 마주하며 간직하는 방식을 표현한다. 주로 유화로 구성된 작품들은 이미지 창작과 상상의 세계 사이의 유사성을 엮어낸다. 나카무라의 작업에서 중요한 이미지 리서치를 반영해 현대사회의 복잡함을 소화한다. 그의 회화는 차분한 고요함을 제시해 끊임없이 쏟아지는 이미지와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관람자에게 안식을 준다.
나카무라는 전경과 배경, 주관성의 차이를 모호하게 표현하는데, 이는 인간과 자연 세계 간의 위계가 무너지는 은유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나카무라가 페레스프로젝트와 함께하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그는 최근 서울 일우스페이스(2021)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밖에도 도쿄 모리오카 쇼텐(Morioka Shoten, 2018), 야마나시 갤러리 트랙스(Gallery Trax, 2017), 베를린의 AGORA 콜렉티브(AGORA Collective, 2015)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작가는 상파울루 멘데스 우드 DM(Mendes Wood DM, 2021), 뉴욕 잭 핸리 갤러리(Jack Hanley Gallery, 2018), 마르세유 벨장스 프로젝트(Belsunce Projects, 2018)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