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ssed to leave this world Dalton Gata

Press release

페레스프로젝트는 달튼 가타(1977년 쿠바 산티아고데쿠바)가 갤러리와 함께하는 세 번째 전시이자 밀라노에서의 첫 개인전 ≪이 세상을 떠날 채비(Dressed to Leave This World)≫를 개최한다. 면과 리넨 캔버스에 아크릴릭으로 그린 초상화를 선보이는 이번 새 연작에서, 가타는 생의 마지막 날에 입는 의상을 사후 세계로 가기 위한 통과의례로 바라본다. 그는 패션을 단순한 장식을 넘어, 자아를 표현하는 의미 있는 의식이자 신성한 행위로 상정한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채 세심하게 조각된 헤어스타일을 가진 그의 인물들은 세상의 벼랑 끝에 서 있으며, 이들의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일에 대한 상징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 가타의 인물들은 세속적 허식을 버리고 진정한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 순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듯, 특유의 웅장함과 결연함을 담아낸 의상을 신중하게 선택했다. 하지만 떠날 때 입는 옷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넘어, 각 인물이 궁극적으로 자신이 가장 되고 싶은 모습대로 장엄하고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구현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허락한다.

 

가타는 의상을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을 엮어내어 자율성과 회복탄력성의 화폭 위 상징으로 변화시킨다. 그의 인물들은 양식화된 사실주의에서 초현실적 세계로 등장하며, 브루탈리즘 양식의 구조물, 반짝이는 금속, 환상적인 색조로 칠해진 하늘이 펼쳐진 빛나는 별세계의 풍경 속에 자리한다. 이 세계에서 패션은 갑옷이자 표현으로서, 정체성의 유동성과 취약성, 사회적 규범을 넘어서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조용한 반항을 전달한다. 이러한 경계는 의상 스타일뿐만 아니라, 반인반수인 존재를 제시하며 해부학적 형태를 통해서도 무너지는데, 그중 가타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모티프인 켄타우로스는 인간과 동물, 그리고 현실과 신화 사이를 넘나드는 특징과 장식을 가진 존재이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존재는 변신 그 자체와 영원한 존재의 상태를 구현하며, 변화하는 모습은 존재의 유동성을 상징한다. 가타의 인물은 신체적 특징과 상관없이 항상 도발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때로는 의식적으로, 때로는 장난기 어린 시선으로 관객을 응시한다. 작품에는 자아를 꾸미는 것과 드러내는 것 사이의 긴장감이 흐르며, 이 화려한 인물이 진정한 자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이고 교묘하게 정체성을 연기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선명한 색상, 질감이 느껴지는 원단, 유연한 실루엣으로 이루어진 풍부한 태피스트리는 덧없음과 변신이라는 주제를 더욱 강조한다. 달튼 가타는 활짝 핀 꽃과 새싹이 돋아나는 잎사귀를 장신구로 활용하여 옷을 삶의 과정에 대한 은유로 표현함으로써 생성과 쇠퇴 사이의 위태로운 균형을 포착한다. 이를 통해 그는 무상함으로 다스려진 아름다움, 죽음 앞에서도 생기를 잃지 않는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각 의상은 현대와 전통의 영향을 연결하고, 글로벌화된 사회에서 문화적 소속감의 다층적인 복잡성을 드러내는 내러티브의 가교 역할을 한다. 달튼 가타의 인물은 치열하고 도전적인 긍지로 삶을 헤쳐나가는 소외된 커뮤니티의 강인함 또한 반영한다. 그의 작품은 패션을 보호와 표현의 매개체로, 모든 존재를 환영하지 않는 세상에 대항하는 강력한 방패로 조명한다. 가타의 붓을 통해 스타일은 가능성과 저항의 표상, 가장 복잡하고 다층적인 자아의 반영, 순응에 반대하는 빛나고 꿋꿋한 증거로 변모한다. 풍부하고 섬세하게 구성된 캔버스에서 가타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흐려지는 세계를 엿보게 하고, 옷을 입는 마지막 몸짓에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각 인물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한다.

 

≪이 세상을 떠날 채비≫는 옷 자체를 존재의 심오한 표현이 되는 영역으로 관람자를 끌어들인다. 그의 인물들은 단순히 이 세상을 떠나기 위해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과 자아에 대한 비전을 온전히 표현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한다. 복잡한 정체성의 층위, 눈부신 스타일의 교차점, 자아에 대한 시적인 의견을 기념하는 달튼 가타는 삶과 그 너머의 여정에 수반되는 아름다움과 낯섦을 관조할 수 있게 우리를 이끈다. 이번 전시는 달튼 가타가 페레스프로젝트와 함께 하는 세 번째 전시이자 밀라노에서의 첫 전시이다. 최근 개인전은 베를린 페레스프로젝트(2022), 뉴욕 챕터(Chapter, 2022), 산후안 아우구스티나 페레이라 갤러리(2022), 마이애미 현대미술관(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ICA Miami), 2021) 등이 있다. 단체전으로는 벨기에 앤트워프 뉴 차일드(New Child, 2024),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근대 미술관(Modern Art Museum of Fort Worth, 2024), 푸에르토리코 현대미술관과 협업해 진행한 미국 뉴욕의 아메리카 소사이어티(Americas Society, 2022)에서의 단체전을 비롯해, 브라질 상파울루 멘데스 우드 DM(Mendes Wood DM, 2022), 밀라노 클리마 갤러리(Clima Gallery, 2020)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마이애미 현대미술관, 폴란드 바르샤바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Warsaw) 등에 소장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뉴욕 휘트니미술관(Whitney Museum, New York)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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