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Verse Spirit Nicholas Grafia
페레스프로젝트는 갤러리 위켄드 베를린을 맞아 니콜라스 그라피아(1990년, 필리핀 앙헬레스)의 첫 번째 개인전 ≪자유시 정신(Free Verse Spirit)≫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라피아는 시의 구조와 규칙을 해체하고 일상 언어에 가까운 매체로 나아가는 자유시 전통을 소환한다. 자유시는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내용과 연관성 면에서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라피아는 예술에서 난해함에 접근하는 방법, 즉 감당하기 어려운 작품이나 복잡한 내용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자유시 정신≫은 기록되지 않거나, 음성에서 글자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변질되는 민속 전통을 담은 구술 역사에 대한 그라피아의 관심과도 연결된다. 그라피아의 작업은 아카이브 연구뿐 아니라 이론 연구를 기반으로 한 연구 중심적 접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필리핀 전통 민속 설화를 바탕으로 한 명상과 인종적 정체성에서 영향을 받았다. 전시를 구성하는 회화들은 이러한 구전 전통에서 영원히 잃어버린 것과 정서적이고 시각적 번역을 통해 되찾을 수 있는 것을 탐구한다.
이 이미지들은 영화 문화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현대의 민속학으로 순환되는 유명인의 이미지와 교차한다. 유머, 파스티셰(pastiche), 양가적 병치는 이 작품들의 중요한 모티프로, 주류 및 아마추어 만화와 팬 픽션의 시각적 역사를 오마주한다. 그라피아는 주류에서 배제된 서사를 고려하고 아카이브의 균열을 만들어내면서, 이러한 다양한 시각 언어의 교차와 그것이 정체성의 문화적 유지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탐구한다.
선형적이고 후생 유전적인 지식을 활용하고 퀴어, 페미니즘, 탈식민주의 글에 대한 연구와 실무를 바탕으로 개인적, 정치적, 초현실적인 세계를 함께 엮어낸다. 그라피아의 작업은 자전적 픽션(autofiction)과 외재적 픽션(exofiction)이라는 장르를 넘나들며,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소재를 통해 국가적, 세계적 서사를 더 큰 시각으로 구현한다.
니콜라스 그라피아는 연구, 대중문화, 그리고 개인과 예술의 역사를 자신의 밝은 시각적 작품에 엮어 역사적 기록에 개입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주류에서 제외되고 있는지를 탐구함으로써 인종과 성적 취약성에 관한 주제들을 탐구한다. 그라피아는 2019년 독일 쿤스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Kunstakademie Düsseldorf)에서 석사를 마쳤다. 덴마크 코펜하겐 안데르센 컨템포러리(Andersen’s Contemporary, 2020),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Kunsthal Aarhus, 2019)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그는 독일 라인란트와 베스트팔렌 뒤셀도르프트 예술협회(Kunstverein für die Rheinlande und Westfalen Düsseldorf, Germany, 2020),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Museum Ludwig, 2019), 폴란드 바르샤바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Warsaw, 2018)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라피아는 쾰른 피에바흐 마이닝거(fiebach minninger)와 뒤셀도르프 후원상(Düsseldorf Sponsorship Award)에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며, 베를린 KW 현대미술관(KW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 베를린의 세계 문화의 집(Haus der Kulturen der Welt), 룩셈부르크 무담 현대미술관(Mudam, The Contemporary Art Museum of Luxembourg), 독일 쾰른 골드+베톤(Gold+Beton), Copenhagen Contemporary에서의 단체전 및 이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그의 개인전은 오스트리아 빈 쾨닉2 바이 로비그라이프(KOENIG2 by_robbygreif)에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