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onancias oníricas Paolo Salvador
페레스프로젝트는 갤러리 위켄드 베를린을 맞아 파올로 살바도르(1990년, 페루 리마)의 두 번째 개인전 ≪꿈의 공명(Resonancias oníricas)≫을 개최한다. 리마와 런던에서 수학한 살바도르의 최근작은 페루의 정체성에 관한 작가의 탐구와 확신을 이어간다. 그의 회화는 차분하다. 풍경에 담긴 색과 질감의 소용돌이가 천천히, 점진적으로 관람자를 압도한다. 이 회화는 우리 눈이 적응한 순간의 찰나를 거부하며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잊히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하고 변화하는 감정적 울림을 불러일으킨다.
거리를 두면 마음속에서 집과 소속감에 대한 질문을 생각하게 되는데, 살바도르는 새로운 거주지를 베를린으로 옮기면서 페루의 정체성에 대해 성찰하게 되었다. 살바도르는 신화를 디아스포라적 경험을 탐구하기 위한 장치로서 바라본다. 그의 작품은 신화적 인물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이들을 현대적 맥락과 담론 속에 위치시킨다. 개인적 성찰이 복잡한 현실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신화가 실현될 수 있는 공간이 열린다.
이 신비로운 회화에는 페루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생태계를 누비는 동물과 인간 형상들이 등장한다. 살바도르가 고대 지역 전통과 도상을 활용함에 따라, 그의 작품에는 신화적 인물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각 인물은 상징적 의미와 서사적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의학적 또는 환각적 특성으로 중요한 식물이나, 국가와 지역 정체성이 반영된 동물들이 그의 동시대 이미지 속에 자주 등장한다. 살바도르는 이러한 인물과 도상을 불러와 동시대적 맥락과 담론 속에 위치시킴으로써, 공유된 내러티브의 탄력성과 유용성을 주장한다.
작품 중심에 있는 인물들은 대부분 건축물에 얽매이지 않은 채, 특정 위치를 벗어난 흐릿한 장면으로부터 등장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러한 환경은 인물만큼이나 풍부한 질감과 회화적 섬세함을 드러낸다. 인간과 동물의 형상은 스카이라인의 부드러운 분홍과 파란 풍경 속에서 함께 움직이며, 공통 정신의 확장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인간과 비인간, 인물과 풍경, 도시와 야생의 교차점은 살바도르의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다. 경계를 넘나드는 것에 대한 작가의 고딕적 관심은 풍부한 색채가 만들어내는 감정적 울림을 통해 더욱 증폭되며 숭고함으로 나아간다.
살바도르의 작품은 풍부함과 미적 모호성을 실험하며, 흐릿한 공간에서 인간과 동물이 함께 헤매는 꿈의 풍경을 그려낸다. 중첩되고 지배를 다투는 색채와 작가의 거친 붓질은 해체된 시간대로 구성된 혼합적 세계를 하나로 엮는다. 그의 회화는 시각적 계보를 결합하고 반영하면서도, 페루 유산에 대한 작가 개인의 탐구를 통합하는 미술사적 맥락을 품고 있다. 각 작품의 상징성은 더 큰 역사를 암시하는 동시에, 개별적 해석과 정서적 반응을 끌어낸다. 살바도르의 작품은 집단적 정신을 가로지르며, 현대적 고립과 소외의 경험은 물론 융합의 순간까지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