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7(a) Dean Sameshima
페레스프로젝트는 미국 작가 딘 사메시마(1971년, 미국 토런스)의 개인전 ≪647(a)≫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다큐멘터리 회화' 연작과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퀴어의 욕망과 노스탤지어를 지속적으로 탐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는 작가가 갤러리와 함께하는 일곱 번째 전시이다.
그의 작업에서 사메시마는 이미지 수집가이자 기록보관인이다. 그에게 수집 행위 자체는 집착의 일환이다. 그의 작업은 포르노, DIY 운동, 펑크와 퀴어 문화와 연관된 이미지의 축적과 재가공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인터넷, 잡지, 백과사전 또는 포르노 출판물에서 선별된 이미지는 언더그라운드의 메모나 성소수자 문화의 암호화된 기표처럼 작동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메시마는 하위문화와 소외된 사회적 집단의 취약한 서사를 보존하고, 그들의 상징과 언어를 작품으로 재구성하여, 결과적으로 새로운 맥락, 재탄생된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의 회화 작업은 기록의 행위에 깊이 천착하며, 이를 위해 사용하는 회화적 이미지는 작가의 지속적인 사진 작업에서 비롯된다. 이 새로운 회화의 구성은 작가의 방대한 서고에서 책 표지, 영수증, 흑백 사진 사본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사메시마는 작품마다 기록으로서 회화의 힘, 스냅샷이나 사진처럼 현실적으로 보이는 방식으로 ‘기록’하는 회화 자체의 기능을 마주한다. 그의 회화는 멀리서 보면 실크스크린으로 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손으로 그린 것이라는 중요한 모순이 있다. 워홀(Warhol)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효과는 그가 작업한 레퍼런스 속 감춰진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작품의 숨겨진 과정을 말해준다.
화면 위에 홀로 떠다니는 숫자, 날짜, 정보를 보면 처음에는 기계적으로 제작된 듯한 인상을 받지만, 사메시마의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면 인간적인 흔적이 은연중에 드러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그들 자체의 존재, 선택되고 탄생하기까지의 길고 관조적인 회화적 과정이다. 이는 자기 보존과 사랑의 행위이며, 정치적으로는 퀴어와 잊혀진 역사를 되살리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다.
딘 사메시마는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작업한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가블락 갤러리(Gavlak Gallery), 휴스턴의 쉬 웍스 플렉시블 갤러리(She Works Flexible Gallery), 마드리드 라켈 폰세 갤러리(Galeria Raquel Ponce)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미국 터코마 미술관(Tacoma Art Museum), 뒤셀도르프 미술관(Kunstraum Düsseldorf),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앤트워프 엑스트라 시티 현대미술 센터(Extra City Center for Contemporary Art) 등 다수의 국제적인 미술관의 전시에 참여했다. 최근 그의 작품은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Los Angeles)에 영구적으로 소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