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al Selections Dan Attoe
페레스프로젝트는 미국 작가 댄 아토(1975년, 미국 브레머튼)의 개인전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s)≫에서 신작 회화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처음 공개되는 신작으로 구성된다. 전작에서 보여준 엄격한 정밀성에서 벗어나, 보다 과감하고 인상주의적인 화풍을 수용하는 식으로 작가의 작업 방식이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연 선택≫은 자연 풍경의 광활함, 강렬함, 멜랑꼴리함을 묘사하는 아토의 대표 주제를 계속 탐구한다. 신작들은 미국 북서부 해안의 거칠고 혼잡한 지형을 포착했다. 일부 이미지는 실제 장소에서 발췌했으며, 다른 이미지는 기억, 인상, 그리고 작가가 수년간 여행한 여러 환경을 융합하여 만든 완전한 허구이다.
느슨한 붓질과 두드러진 물감 자국이 특징인 이 풍경에서 아토는 재현 회화에서 자유와 절제의 경계를 실험하며, 보다 부드럽게 초점을 맞춘 가장자리를 돋보이게 한다. 깊이와 공간을 구성하는 아토의 뛰어난 기법은 푸른색에 대한 지속적 탐구에 따라 자연의 미묘하고 복잡한 색을 표현하는 데 전념한다.
작은 인간 형상은 무한히 펼쳐진 수면을 바라보거나, 숲속을 유영하거나, 파도 위를 떠다니고, 그 작고 섬세한 신체는 기념비적인 나무, 산, 해안선과 병치된다. 그러나 이들은 숭고한 환경과 단절된 채, 대인관계의 갈등과 자신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혀, 그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는다. 오히려 이 연약한 대상은 자연 세계를 지나가는 유령에 불과한 듯 보이며, 그들의 존재와 생각은 일시적인 순간에 불과하다.
심지어 인간의 부재에도, 안개가 드리운 숲속에서 '자유 시간'과 '공짜 돈'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며, 우리의 불안정한 두 가지 통용이 자연의 안개와 대비를 이룬다. 아토의 캔버스에 등장하는 각 설정은 연속적이지만 알 수 없는 서사의 단일 프레임처럼 작동한다.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모호하다. 강한 영속성을 지닌 장엄한 자연 세계일까, 아니면 그 안에 살고 있는 작고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존재들일까? 아토의 작품 전반에 걸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부름을 받지만, 그 안에서 우리의 장소와 소속감은 점점 더 불확실해진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