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ts and Jeroboam Peter Shire
페레스프로젝트는 로스앤젤레스 페러스 갤러리(Ferus Gallery)와 밀라노 멤피스 그룹(Memphis Group)에 소속된 캘리포니아 도예가 피터 샤이어(194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예, 순수 미술, 디자인이라는 명확한 구분에서 벗어나 형태와 기능이라는 개념에 도전하는, 역동적인 기하학적 조각이 돋보이는, 세라믹 작품 다수를 선보인다.
거의 40년 동안 점토를 재료로 작업해 온 샤이어는 그 경계와 의미를 확장해 왔다. 그의 다채로운 조합은 1970년대부터 그의 작업의 중심이 되어 온 익숙한 다기의 형태를 자주 차용한다. 문화적 기표이자 사물 크기의 형태로서 이러한 대상을 선택한 샤이어는 포스트모던 담론 속에서 소비재와 도자 예술에 대한 기존의 관념에 도전한다.
이번 전시에서 샤이어는 두 점의 신작 <피스트(Fists)>와 <여로보암(Jeroboam)>을 선보인다. 각 작품명은 샤이어가 평생을 보낸 로스앤젤레스와 그 주변 지역명에서 따왔다. <여로보암>의 작품들은 기념비적인 양감과 생동감, 거대한 규모에도 섬세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사이에 자리한 <피스트>는 작은 풍경처럼 존재한다. 이 강렬한 작품들은 도시 풍경의 축소판이나 대형 작품의 모형처럼 보이기도 하며, 동시에 컵의 기본 요소인 손잡이와 용기를 미묘하게 추상화한다.
굵은 줄무늬와 비대칭적인 형태를 활용한 샤이어의 조각은 색상과 기하학적 형태가 초현실적으로 콜라주된 작품으로, 이는 샤이어가 원년 멤버였던 멤피스 그룹의 대표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샤이어는 각각 독립된 작품 전반에 운동감을 불어넣으며, 바우하우스(Bauhaus), 미래주의(Futurism), 아르데코(Art Deco), 독일공작연맹(Deutsche Werkbund) 등 20세기 예술 사조를 참조한다.
피터 샤이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LA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 워싱턴 D.C. 스미소니언 박물관(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the Victoria & Albert Museum), 예루살렘 이스라엘 박물관(Israel Museum),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Stedelijk Museum Amsterdam) 등 전 세계 35개 이상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로스앤젤레스 노스할리우드 게이트웨이(North Hollywood Gateway), 로스앤젤레스 아만슨 음악 센터(Ahmanson Music Center),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통 공단(Los Angeles County Metropolitan Transportation Authority) 등 25개 이상의 공공 예술 작품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