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roturf Yelp Review Says Yes Mark Flood
페레스프로젝트는 갤러리 위켄드(Gallery Weekend)를 맞이하여 마크 플러드(1957년, 미국 휴스턴)의 여섯 번째 개인전 ≪아스트로터프 옐프 리뷰는 그렇다고 한다(Astroturf Yelp Review Says Ye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텍스트 및 로고 연작의 신작과 더불어, 베를린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새로운 연작 ‘오래된 회화(Aged Paintings)’를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1980년대 초부터 마크 플러드는 유명인 숭배 열풍을 탐구하며, 유명인의 초상화와 광고를 콜라주하고, 재인쇄하고, 덧칠하는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홍보 이미지를 물리적으로, 말 그대로 왜곡해 왔다. 최근에는 제품을 홍보하는 인물들만큼이나 인지도가 높아진 기업의 로고에 주목하며, 이를 변형함으로써 기업들이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이는지 보여준다.
캔버스에 추상적이고 흐릿한 로고를 인쇄한 ‘기업 로고 회화(Corporate Logo Paintings)’처럼, 새로운 연작 ‘오래된 회화'는 다양한 쇠락 단계에 있는 기업 간판을 하나의 캔버스에 모아 새로운 맥락과 의미를 만들어낸다. ‘오래된 회화’는 삼베 위에 아크릴릭과 유화를 사용해 거의 사진에 가까운 정밀도로 그린 후, 오랜 시간 동안 녹이 슬어, 마치 미래 문명에 남겨진 우리의 유물처럼 보이도록 한다.
두 연작 모두 로고의 시각적 코드 언어를 응용했지만, ‘텍스트 회화(Text Paintings)’는 우리 문화를 규정하는 강력하고 일방적인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문자 언어를 차용한다. 이 연작은 1980년대 초 작가가 활동했던 펑크 밴드 ‘컬처사이드(Culturecide)’의 홍보물에서 시작되었으며, 노래 가사와 광고 슬로건을 활용해 관람객에게 “집어치우고, 즐기고, 느껴라(Fuck It, Get Laid, Feel It)”라고 외친다. 이번 전시에서는 캔버스에 스텐실 된 텍스트 형태로 제작된 이 작품들을 선보인다.
독립적이면서도 매우 밀접하게 연결된 이 작품들은 전시장에 한데 모여 뒤틀린 메시지의 충돌을 일으킨다. 코드화된 시각적 및 텍스트 기표의 층이 서로 겹치면서 개별적인 의미를 잃어버린다. 마치 휴스턴의 광고판이 가득한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로고와 기업의 구호가 빠르게 흐릿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마크 플러드는 휴스턴에 거주하며 활동한다. 최근 마이애미 루벨 패밀리 재단(Rubell Family Collection, 2015), 세인트루이스 현대미술관(Contemporary Art Museum St. Louis, 2014), 뉴욕 인사이더 아트 페어(Insider Art Fair, 2014)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