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al Paintings David Ostrowski
"데이비드는 회화의 미래입니다. 저는 쾰른 작업실에서 그의 작품을 처음 봤어요. 제 마음을 사로잡았죠. 그의 작품에는 엄청난 깊이와 비전이 있습니다. 그의 영혼이 느껴졌어요. 우리는 나중에 술을 마시러 나갔어요. 그는 진정한 광인이에요. 그는 제 입에 혀를 들이밀었어요. 저는 그에게 친구로 남자고 말했죠. 사실 그의 회화는 저를 흥분시켰어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요. 오스트로우스키의 미래는 밝습니다."
-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en)
페레스프로젝트는 데이비드 오스트로스키(1981년, 독일 쾰른)의 개인전 ≪정서적 회화(Emotional Paintings)≫를 개최한다. 미니멀(minimal), 비어 있음, 채색되지 않음. 데이비드 오스트로우스키의 회화를 묘사할 때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텅 빈 표면, 실패한 제스처, 어색한 색채는 언뜻 보기에 '칠하지 않은' 것처럼 차갑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 대형 회화 앞에 서면, 작품에 담긴 낭만적인 의도가 점차 드러난다. 스프레이 페인트의 "칠해지지 않은" 선은, 고유의 즉흥성을 활용하기 위해 이 매체를 선택한 21세기 독일 화가의 멈춰진 몸짓으로 읽힌다. 스프레이 캔의 노즐과 캔버스 사이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발장난 회화(Footsie paintings)'의 아무것도 처리되지 않은 캔버스에 그려진 발자국은 작가의 뮤즈이자 그의 인생과 작업실을 가득 채운 여성들의 초상이며, 그들의 발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을 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오스트로스키는 종종 <사인펠트(Seinfeld)> 혹은 <비트윈 투 펀스(Between Two Ferns)>와 같은 대중문화의 상징적인 작품들을 종종 인용하며, 자신의 작업에 아이러니와 유머의 맥락을 부여한다. 관람객에게는 우연, 로맨스, 그리고 우리가 일상을 통제할 수 없다는 주제를 다룬 2000년대 초반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슬라이딩 도어즈(Sliding Doors)>가 더 적합한 레퍼런스일지도 모른다.
독일의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kunstakademie Düsseldorf)에서 알베르트 외렌(Albert Oehlen)으로부터 사사받던 마지막 무렵, 오스트로스키는 작업실에서 발생한 대형 전기 화재로 인해 지금까지 그려온 거의 모든 작품을 잃었다. 붓으로 공들여 섞고 바르며, 층층이 쌓아 올린 유화와 완벽하게 준비된 캔버스들은 단 한 순간에 사라졌다. 수년간의 노력과 연구 끝에 남겨진 것은, 불길에 그을려 스트레처 바의 그림자만이 드리워진 날것 그대로의 캔버스 하나뿐이었다. 극한의 실패, 무한한 가능성.
실패 속에도 기회가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원재료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은 해방감을 주며, 찰나의 발자취를 남긴 뮤즈를 불멸의 작품으로 만들어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보존하고 전시하는 일은 낭만적이다.
페레스프로젝트에서 개최되는 오스트로스키의 두 번째 개인전은 현재 진행 중인 F 시리즈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