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lahassee Leo Gabin
페레스프로젝트는 레오 가빈의 개인전 ≪탤러해시(Tallahassee)≫를 개최한다.
≪탤러해시≫는 하모니 코린(Harmony Korine)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레오 가빈(Leo Gabin)의 첫 장편 영화 <인종 폭동을 향한 붕괴(A Crackup At The Race Riots)>를 중심으로 한다. 레오 가빈의 영상 작품은 오로지 유저 생성 영상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줄거리나 선형적인 내러티브, 등장인물 발전, 장면 설정이 없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매력적이고 이질적인, 온라인에서 무명의 아마추어들이 올린 이미지들로 구성된 약 40분 길이의 이야기로, 플로리다라는 장소의 초상 또는 타임캡슐을 형성하기 위해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는 경제 붕괴로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낙원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잃어버린 꿈의 땅으로 남아 있다. 레오 가빈에게 플로리다는 사람과 장소, 아이디어와 꿈을 모두 상징한다.
<인종 폭동을 향한 붕괴>는 환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미지가 추상화될 정도로 흐릿하지만, 여전히 익숙한 느낌을 준다. 소리는 잊히지 않는다. 죽음, 더러움, 가난, 유명인, 종교, 가십에 관한 우리의 관심을 구성하는 부조리, 위선과 재미에 초점을 맞춘 레오 가빈의 작품은 언론, 텔레비전, 10대들의 집착이라는 왜곡된 시각으로 관찰된 삶의 파편화된 순간을 포착한다.
≪탤러해시≫는 <인종 폭동을 향한 붕괴>와 플로리다를 대표하는 미국 문화의 독특한 단면과 관련된 새로운 대형 회화도 선보인다. 레오 가빈이 디자인하고 페레스프로젝트에서 출판한 192장 분량의 아티스트 북 '탤러해시'도 함께 제공된다. 이 새로운 출판물에는 회화, 패널, 콜라주, 조각, 실크 스크린 영화, 사진과 영상 스틸이 포함되어 있으며, 다섯 가지 표지로 500부 한정으로 출간된다.
레오 가빈은 리벤 데코니크(Lieven Deconinck), 개탄 베게렘(Gaëtan Begerem), 로빈 드 부흐트(Robin De Vooght)로 구성된 예술가 그룹으로, 2000년부터 삼인조로 활동해 왔다. 세 사람 모두 벨기에 겐트에서 태어나 현재도 그곳에서 거주하며 작업한다. 이들은 겐트 왕립 미술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Fine Arts Ghent)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최근에는 프랑크푸르트 쉬른 쿤스트할레(Schirn Kunsthalle)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뉴 홀랜드(New Holland), 벨기에 브뤼헤 문화센터(Cultural Centre Bruges), 뉴욕 엘리자베스 디 갤러리(Elizabeth Dee Gallery), 뮌헨 쿤스트라움(Kunstraum Muenchen)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탤러해시≫는 레오 가빈이 갤러리와 함께하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