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Time Brent Wadden
페레스프로젝트는 브렌트 웨든(1979년, 캐나다 노바스코샤)의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의식으로의 회귀가 필요해졌다. 컴퓨터와 워드 프로세서는 숫자와 이성의 세계에서만 작동한다. 하지만 인간 경험은 본질적으로 비이성적이다.” – 1984년 키스 해링(Keith Haring)
산업화 이후 황무지였던 지구의 끝자락 어딘가, 석탄 먼지가 사라지고 마침내 푸른 들판이 펼쳐져 있다. 브렌트 웨든은 자기 세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시간을 들여 직접 무언가를 만들기로 결심한 젊은 작가 집단의 일원으로, 현대 사회의 일반적인 조급함에 반기를 든다. 웨든의 작업은 서구 사회의 즉각적이고 저렴한 만족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새로운 형태의 회화 확장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시간에 대하여(About Time)≫에서 웨든은 공예, 순수미술, 인테리어 디자인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을 더욱 깊이 탐구한다. 직조와 다양한 모더니즘 예술 제작 방식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를 보여주며, 웨든의 작품은 공예와 모더니즘의 역사적, 사회적 구성을 참조한다. 그의 작품 전반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특징은 ‘격자’에 대한 집착이다. 이 엄격한 기하학적 체계는 작업 과정 중 끊임없이 깨지며 자연스러운 결함과 새로운 패턴을 드러내고, 직조, 회화, 그리고 관람객 간의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전시의 중심에는 웨든의 ‘정렬(Alignment)’ 연작의 새로운 회화가 있다. 아상블라주(assemblage)의 맥락 안에서 작업하는 웨든은 손으로 직접 짠 직조를 이어 붙여, 대형의 하드 에지(hard-edge) 기하학적 추상을 만든다. 직조는 다양한 천연 및 합성 재료로 구성되는데, 주로 프로젝트의 실패작이나 오랫동안 잊힌 것들로부터 나온 중고품 가게, 이베이(eBay),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 가족과 같은 다양한 출처를 통해 수집했다. 작업이 완성되면 웨든은 개별 직조를 골라 그것들을 꿰매어 기본 구성을 제작한다. 캔버스를 팽팽히 당기는 과정에서 웨든의 회화는 점차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불규칙한 패턴 속에서 불완전함을 만들어내는 다루기 어려운 방식으로 날실과 씨실이 뒤틀리고 짜진다. 전통적인 회화와는 달리, 작품 구성은 준비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결정되며, 명암의 사용은 전경과 배경 사이에서 외부/내부 공간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