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lhouse Ad Minoliti
페레스프로젝트는 애드 미놀리티(1980년, 아르헨티나)의 베를린에서의 첫 개인전 ≪인형의 집(Dollhouse)≫을 개최한다. 전시명에서 암시하듯, 미놀리티는 벽화와 회화 신작에서 인형의 집 상징을 활용해, 현대 사회의 성 역할과 섹슈얼리티에 기반한 위계질서에 대한 비이분법적인 대안을 탐구하고 제시한다.
서구에서 인형의 집 장난감은 17세기 집안의 부를 과시하는 동시에 주로 부모와 교육 기관에서 소녀들에게 집안 관리를 가르치는 교육 도구로 도입되었다. 어린 소녀들은 자신의 세계가 확고히 가정 중심적임을 배우며, 남편과 자녀의 목표를 지원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게 되었다. 현대에는 이러한 교육적 전통이 표면적으로는 사라진 듯 보이나, 여전히 인형의 집은 어린 소녀들의 놀이에서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미놀리티의 밝은 색상의 아크릴 회화는 이러한 인형의 집 뒷면을 건축적으로 참조하며, 대안적 사회 서사의 ‘방’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동시에 갤러리는 기하학적 사이보그가 거주하는 퀴어 인테리어를 담은 미놀리티의 디지털 캔버스 프린트 회화로 채워져 있다. 이러한 디지털 회화는 어린이 놀이방 벽화를 연상시키는 대형 핸드 페인팅 벽화 위에 나란히 걸려있다.
우리가 좋아하던 장난감들이 작아져 버린 유년 시절의 집을 방문했을 때 느끼는 익숙한 느낌 대신, 거리감을 불러일으키는 미놀리티의 설치 작업의 확장된 규모와 몰입감은 사물을 마치 성인의 삶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제시한다. 이러한 대안적 어린 시절을 성인의 정체성에 중첩하여, 전반적인 이분법적 논리와 사회 계층 구조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십 대 시절, 나는 형이상학적이고 기하학적인 캐릭터를 사용해 사진 소설을 만들곤 했는데, 이는 형이상학적 회화 작가들이 실재적 진리를 논하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하는 억압적이고 보수적인 주제에 대한 일종의 비판이었다. 나는 다리와 현대 의자를 이성애적 비극에 등장시키거나 건물과 식물을 각각 남성성/합리성, 여성성/유기성으로 표현했는데, 결국 이러한 관계를 확장하려면 모더니즘 사상이 우리에게 이분법적 세계 논리를 전수한 방정식에서 인간을 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성과 여성, 문화와 자연, 질서와 혼돈, 선과 악은 지배하는 것을 숨기고, 지속시키며, 정당화하기 위한 담론적 구성일 뿐이다. 따라서 내가 연구하던 형이상학적 회화 뒤에 이러한 담론이 있었다면, 그들의 환원적 전위 예술에서 배제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무한한 가능성이다.”
– 작가 프로필: 2016년 2월 23일 가비 세페다(Gaby Cepeda)의 리좀(Rhizome), ‘애드 미놀리티’